2008년 6월 20일, 이년의 공백 끝에 다시 아이렌을 만들기 하루 전날 쓴 글입니다.
컴퓨터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컴퓨터 학원에서 접했습니다. 타자연습과 워드프로세스를 배웠지만 금방 질려버렸고, 학원 선생님은 저에게 GW-BASIC을 배워보라고 권했었지요. GW-BASIC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아... 이걸 더 열심히 배우면 내가 생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때부터 부모님께 컴퓨터를 한대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해서, 4년동안 졸라 결국 6학년에 올라가면서 컴퓨터를 한대 샀습니다. 정확히 기억하는데, 그때 가격이 240만원. 지금 생각해보면 형편이 그리 좋지 못했던 우리 집에서 저 가격을 지출했다는 것은, 4년간 조르는 저를 보면서 부모님께서 무엇인가를 느끼셨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후로 제 꿈은, 단 한번도 변한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그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했고,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욕구는 계속 커져만 갔습니다. 학교에 있는 선생님들까지도 모두 그 사실을 아시고 컴퓨터가 고장나거나 했을 때 항상 절 찾아서 고치라고 했었으니, 제가 얼마나 그 사실을 떠들고 다녔을지는 일일히 기억해내지 않아도 눈에 훤합니다.
생각이 너무 가득해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지 했습니다. 중학생때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각종 컴퓨터 세미나에 쫒아다녔던것이 생각나네요. 특히 리눅스 세계의 철학은 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그래서 리눅스 세미나에 많이 찾아다녔었습니다. 제가 멀리 나가는것을 싫어하셨던 부모님께서도 컴퓨터 세미나라고 하면 용돈 까지 쥐어주시면서 잘 다녀오라고 말씀하셨었습니다. 고등학교때는 각종 대회에 참가했었고 - 그 어린 시절에 이런 대회가 나중에 나의 경력이 될거라고 생각했으니, 참 기특했습니다. - , 대학교때는 삼성 멤버십도 들어가고, 실무 경험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휴학해버리고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했고, 사업 경험을 해보자 해서 창업도 해보고, 이것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대학원까지 진학했습니다. 확실히 대학원에서의 이년은 좋은 교수님 덕분에 많은것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처음 기대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 나온것 같습니다. 대학원을 마친 후 군대를 가야 한다는 의무 때문에 결국 다시 회사로 복귀 했지만, 나중에 도움이 될만한것은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행사에 참가하고, 언론에 글을 투고한다거나, 인터뷰도 진행하고, 대회에도 참여하고...
가슴이 두근 거립니다. 너무 좋아서, 떨려서 미치겠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15년동안 갖고 있던 꿈에 진짜 한발을 내딛는 순간입니다. 비록 지금 군인의 신분이여서 온몸을 내던지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더 힘을내서 한발 한발 내딛으려고 합니다. 그동안 할수 있는 일은 다 하면서 준비를 해왔지만 내가 세상에 통할지 통하지 않을지는 두고봐야겠죠. 하지만 자신 있습니다. 성공할 수 있는 자신보다,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20년 30년동안 백번을 실패하고 마지막에 성공한다면 그것은 성공입니다. 성공할 때 까지 끊임 없이 도전할수 있는 각오를 준비 했습니다. 나에게 무엇이 성공이냐구요? 재미있고 유용한 소프트웨어를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잘 만드는 회사로 만드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 소프트웨어를 쓰면서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는게 목표이고, 그것을 이루는게 나의 성공입니다.
날 뜨겁게, 떨리게 만드는 세상의 모든것에 감사합니다.
특히 우리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죽을 때 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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